본문 본문내용 오늘날에도 한국 사회에 분명히 사회 계층이 없는 것은 아니다. 그러나 적어도 조선 시대의 전통 사회에서 볼 수 있었던 신분에 기초를 둔 평민 문화와 양반 문화 같은 뚜렷한 구별은 없어진 것 같다. 공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전통 사회의 양반층에서 볼 수 있었던 확대 직계가족이나 결합 가족의 형태가 없어져 가고 광범위한 동족 조직의 기능이 약화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, 친족 성원들 간의 접촉 빈도도 축소되고 있는 것 같다. 그리고 가족 관계의 변화는 여러 면에서 평등주의 사상과 개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 같으며, 가족의 중심은 친자 관계보다도 부부 관계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. 지배와 복종의 전통적인 친자관계에서 볼 수 있었던 孝의 관념이 약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부간의 대등한 인격적 관계가 더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. 현대 사회의 한국인들이 전통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평민의 숙명관이나 양반의 형식주의를 완전히 떨쳐 버린 것은 아니지만, 그들의 인생관 내지 세계관에서는 공업화와 경제 성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고 무엇이든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성취관 내지 성실주의 성향이 점차로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.
본문내용 영위하는 생업인 반면에 원예는 좁은 땅에서 많은 품을 들여 영위하는 생업이기 때문이다. 李圭泰 의 < 한국인의 의식구조 1, 2, 3 > 에서는 바로 이런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설명하고 있다. <한국인의 의식구조>에서는 미작(米作)과 한국인의 억센 가족의식을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. 그 근거로 이 원예성의 벼농사는 자상하고 섬세하며 성의가 있는 손길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에 실제 논을 갈더라도 보다 깊이, 김을 매더라도 보다 성의있게 맬수록 수확량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. 처삼촌 무덤 벌초하듯 하면 수확량은 형편없이 줄 수 밖에 없다. 처삼촌이라는 가족관계의 거리만도 성의가 격감하는데 하물며 남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. 그러하기에 가급적 친근한 가족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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